회사원이 되고 나서,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학생때와는 정 반대이지만,
사실 학생때 시간을 잘 활용했느냐... 하면
딱히 그렇지는 않았다.
수업은 안가고 낮잠은 왜그리 잤는지
몇년뒤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것만 같다.
그리고 다시 돌고돌아 자기비하로 귀결되기 쉬운
좋게 포장하려고 해도 별로 쓸모있다 하기는 어려운 타입
그래도 그때는 괜찮았다. 학생이니까.
사실 직접적으로 닥치는 책임이나 페널티는 없었다.
그러던 생활이 회사를 다니면서 변한 것 같다.
일이란 것은 쌓이고...
일에 매몰되고 싶지는 않았고
기본적으로 일은 일일 뿐이다 라고 생각해도
내심 노잼이다 라고 생각해버리는 안일함.
여전히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으로
행동으로 많은 것을 옮기지 못한다...
이게 나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케파'인지도 모른다.
입사 1 2년차에는 밤도 잘 새고 회사다니던 나인데,
이제는 왠만하면 너무 늦게 안자려고 한다.
내일 일할때 너무 힘드니까.
한편으로 그렇게 회사 위주의 인간이 된 나를 보며
이게 맞는것인지 생각한다.
시간이 가장 소중한 자원인데,
돈도 시간을 투입하여 만드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내 시간을 잃을 정도로 시간을 소비한다면
어떻게 될까?
어영부영 꾸역꾸역
다들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일에 대한 집중력이 좋고 시간활용에 낭비가 없는
그런 사람들이 부럽다.
다만 그 노하우 들이 단순히 방법적인 것은 아니고,
그만큼 마음이 향하는 방향이 정리되어 있기에
생각이 어지럽지 않기에 가능한 것들인듯 하다.
오늘도 나이에 맞지않게 어지러운 내 마음을 본다
왠지 피곤해서 9시 반에 침대에 누웠더니
개운하게 일어나보니 자정을 넘긴 12시 30분이었다.
조용한 밤이 되서야 비로소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몇시간 동안 인터넷을 보고, 내셔널지오그래픽으로 다큐 한편을 봤다.
이런 나의 혼란스러움과 복잡함이
언젠가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되어
누군가 느낄수 있을만큼 의미를 지닐 수 있을까?
존재감이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 누구나 그럴것이다
승자가 아닌 패자, 갑이 아닌 을이 되어 괴로워하는
그런 꿈을 꾼다
걱정과 고민은 사춘기적에서 전혀 변하지 않았지만
시간만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