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재댁 Jul 17. 2022

숙제는 안 하고 아이가 누워있어요.

5분이면 끝날 숙제를 30분 동안 붙잡고 있는 아이를 이해하고 싶다면?


학교 다녀오면 바로 숙제하기로 약속했지만 밤 10시까지 계속 뒹굴거려요.

과제한다고 책상에 앉아 손톱만 물어뜯고 있습니다.

5분이면 끝날 숙제를 모르겠다며 웁니다. 가르쳐 준다 해도 그게 아니라며 30분째 저러고 있네요.


어르고 달래거나 협박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치러지는 크고 작은 전쟁이 지겹다 합니다. 여러분 가정 풍경은 어떠신가요?


레고가 안 맞춰진다고 울고 신발에 모래 들어갔다고 짜증을 냅니다. 친구들이 자기 말을 안 들어준다며 놀이에서 빠져나와 저를 붙잡고 징징대며 하소연합니다. 이럴 때마다 아들의 어려움을 내 문제로 끌어안고 어쩔 줄 몰랐죠. 안절부절못했던 수많은 순간마다 저는 지옥에 있는 듯했습니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해결할 수는 있는 건지, 끝은 나는 건지조차 알 수 없어 불안에 깔려 죽겠다 싶었지요. 


대화와 상담 공부를 통해 저는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여기가 천국인가?’ 싶었던 평화롭고 한가하던 어느 날, 중 1 아들을 둔 지인이 제게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아들 때문이 미치겠어. 밤새 게임만 하고 공부를 안 해. 온라인 수업 시간에도 게임 유튜브만 봐. 어쩜 좋니.. 정말 죽고 싶다!” 초등학교 때는 곧잘 공부하던 아이였는데, 2020년 코로나로 집에 머물며 하루 종일 게임에 빠져 지냈나 봅니다. 때로는 엄마의 잔소리가 싫다며 집을 뛰쳐나갔고 어떤 날은 서로 머리채 잡으며 치받고 싸웠다 합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 자녀와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많구나. 죽도록 힘들었던 내 경험이 어떤 이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야.’ 아들과의 소통을 도왔던 비폭력대화, 그리고 내 전공 수학을 활용한다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교육 강의안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진행하던 비폭력대화 연습모임이 코로나로 멈춰있어 이를 온라인으로 바꿀 생각을 하던 중이었기에 ‘온라인 부모교육’을 떠올렸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강의는 예상보다 훨씬 큰 효과를 냈습니다. 아이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부모들은 강의를 마칠 때쯤 전혀 다른 시선으로 자녀를 바라보았고 아이와의 관계, 아이의 학습태도도 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며칠 전, 강의가 아닌 방식 즉, 브런치로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과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왜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시나요?



이유 1 :    (직접 찾아 써 보세요.)        


왜 (이유 1)이 중요한가요?

이유 2 :     (                 )이기 때문에  


왜 (이유 2)인 게 중요한가요?

이유 3 :                                          


"?"를 반복하면서 가장 마지막에 무엇을 찾으셨나요? 아래의 것들이었을까요?


행복, 편안함, 안전, 평화, 관계...

그 마음의 끝에는 내 아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좀 편안했으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셨을 거예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당신의 마음을 꼭 잡고 있는 게 중요합니다. 이걸 놓치면 당신이 기대하는 모습과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이제 꼭 잡은 '나의 진심'으로 무얼 할까요? 


우리 앞에 놓인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제가 두 개의 선택지를 드릴게요. 


선택 1.  내가 하는 말은 다 잘되라고 하는 건데 공부 안 하고 멋대로 구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놈 탓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지금처럼 밀어붙이는 것.

선택 2. 현재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본다. 


혹시, 누군가 선택에 대한 강요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드나요? 비난할 것 같은 두려움이 일어나시나요? 만약 이런 느낌이 올라온다면 아주 좋은 징조입니다.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는 존재입니다. 나의 본질이 삶을 선택하고자 보내는 무의식적 신호라 볼 수 있습니다. 무얼 선택하든 그 선택을 스스로 존중할 수 있다면 자녀의 삶에 대한 존중도 가능할 테니까요.




이제부터는 아이의 행복을 돕기 위해 새로운 방법 '선택 2'를 고른 부모만 읽어주세요. 


만재댁이 드리는 제안 하나! 내일부터 3일 동안, 하루 5분 제가 드리는 대화과제와 수학과제를 해 보는 겁니다. 아주 쉽고 가장 확실하며 빠른 방법, 정도(正道)로 갑니다.


어떠세요? 솔깃하신가요? 새로운 도전을 해 보시겠어요? (내일 아침부터 연속 3일 과제가 올라갑니다. 기대하세요~)


작가의 이전글 코로나, 여행의 지평을 넓혀주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