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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쓰는 글, 거부감부터 든다면

얘네들은 그냥 커다란 도서관에서 사는 6살 꼬맹인데

by 안녕

"AI가 인간보다 더 글을 잘 쓰게 되는 때가 올까?"


"짧고 솔직히 말하면, 무엇을 ‘더 잘 쓴다’라고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다.” -챗GPT

"AI는 이미 특정 분야에서는 인간보다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으며, 앞으로 그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제미나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은 크게는 네 개 항목 정도가 되겠다.


1. AI와 웹소설 구상하기, 이후 웹소설 작성하기

2. 브런치스토리에 AI와 웹소설을 구상하고 쓰는 과정 공유하기

3. AI 및 웹소설 공부하기(효율적인 AI 활용법이나 웹소설 트렌드 흐름 등)

4. 웹소설 작업에 필요한 사전 지식 습득하기(공부 없이 쓸 수 있는 글을 없으니)


너무 다방면에 걸쳐 있어서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질 때가 많을 정도다.

심지어는 출근하는 날도 있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AI를 심각하게 뜯어보거나 내 글쓰기를 두고 넋두리도 한다.

언젠가는 퇴고를 거칠 것이므로, 아무렇게나 쏟아 놓은 글들이 걱정되지는 않는다.

(이렇게 벌려만 두고 수습하지 못한 글이 꽤 된다는 점은 애써 못 본 척하기로 한다.)




Gemini_Generated_Image_2vlcbl2vlcbl2vlc.png 지난 글에서 히로인 캐릭터를 작성하며 언급했던 제미나이의 실수. 오른쪽 캐릭터 키가 작아졌으면 하고 바랐을 뿐인데.... AI와 거부감을 연결 지으려면 이런 이미지가 필요하단 뜻?



오늘은 AI로 글을 쓴다는(혹은 썼다는) 사람들이 쓴 잡담 같은 글들을 훑어봤다.

그러다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AI가 쓰는 글에 거부감을 갖듯,

AI를 활용해서 글을 쓰는 것은 어떤 트릭이나 반칙 행위처럼 여기는 이들이 적잖다는 것.


나는 반칙을 하고 있는가?

단호하게 답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



*챗GPT가 작성한 히로인 캐릭터

-히로인/동료 – ‘방황하는 학자’

특징: 시스템 연구를 하는 반체제 인물. 안구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해킹하는 기술자.

성격: 냉정하고 분석적이지만, 주인공의 특수한 눈을 보고 흥미와 호감을 느끼기 시작.

역할: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자.

관계: 주인공의 첫 번째 ‘인정자’, 동시에 나중에는 갈등을 빚기도 함(주인공의 힘이 위험해 보이기 때문에).



위 박스는 챗GPT가 만들어 준 히로인 캐릭터다.

이미 구상해 두었던 조연 인물(학)과 오히려 조금 닮아 있다(아래 링크 참조).



그마저도 완벽하게 들어맞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미리 상상해 둔 캐릭터와 유사한 인물을 AI가 설정했다니, 대단하다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은 일관되지 않고 늘 새롭다.

나는 가끔 AI가 분석적이고 명료한 척하며 제시하는 단어들을 읽으며 피식 웃을 때도 있고,

또 때로는 빠르게 대답한 답변에 집중하느라 진지해지기도 한다.


결국 선택은 내 몫이다.

내가 내 글을 내 방식으로 써 나갈 테다.


스크린샷 2025-09-16 220202.png 클로드라는 AI를 새로 시작해 봤다. 우주에서 유영하는 우주인을 웹소설 표지 일러스트 이미지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친구를 길들이려면 한참 걸리겠다.




"저는 도움이 되도록 설계되었으며, 절대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자동화된 보호 장치가 폭력적이거나 악의적이거나 기만적인 내용이 생성되지 않도록 대화를 보호합니다."


클로드를 시작할 때 첫 화면에서 보여준 문장 중에서 따 왔다.

어느 날인가에는 AI가 인간이 명령할 때 '싫어' 하고 대답할지도 모른다는데.

왠지 오싹해진다.


클로드야 반갑고, 적당히 한번 친해져 보자.

(무언가 더 적으려다 그만두는 것은, AI가 언젠가 보복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어서인 것은 아니다. 음?)


이 시각에는 챗GPT와 제미나이를 소환하는 인간들이 많은지, 제대로 된 이미지를 한 장도 받지 못했다.

낮 시간 동안에 열심히 두 AI를 쪼아 봐야겠다.


내일도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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