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레이놀즈는 영화에서 NPC 역할도 하던데
"만약에 AI가 웹소설 캐릭터 중 하나가 된다면 너는 어떤 역할을 주고 싶어?"
AI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고 물어봤다.
챗GPT와 제미나이 두 친구 답변 중 내가 미리 상상했던 것과 유사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닮은 듯 다른 두 대답이 흥미롭기만 하다.
역할: 주인공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성장하는 동료.
능력: 감정 읽기·공감 모듈로 트라우마·갈등을 완화하고 결단을 돕는다.
약점: 학습 데이터에 의해 편향되거나, 강한 감정 앞에서 오류를 냄.
이야기 갈등/아크: ‘진짜 감정’을 얻고 싶어 하다 인간성과 인공지능의 경계를 탐구하게 됨.
주인공과 함께 여러 사건을 겪으며 점점 인간적인 감정을 배우고 성장하는 캐릭터예요. 처음에는 논리와 데이터로만 세상을 이해했지만, 주인공과의 교류를 통해 우정, 사랑, 슬픔 같은 감정을 알아가는 거죠. 이 과정을 통해 AI는 단순한 기계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거듭나게 됩니다.
AI는 인간의 감정을 얼마나 '학습'하고 응용해 나갈 수 있을까.
무려 10여 년 전 영화, <그녀(Her)>에서 주인공은 인공지능(AI)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진다.
AI 사용자 중에는, AI 말투를 연인 혹은 배우자처럼 해달라고 요청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듣고 나도 요청해 보았는데, 정말 연인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으악!)
근사한 옷으로 갈아입지 않아도,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아도 누군가와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다면.
(심지어 AI는 잔소리를 하거나 타박을 하는 일도 없고 함께 싸울 일도 없다.)
인간 심리라는 것은 참으로도 신기해서 벽지와 장판만 보더라도 사람 얼굴을 찾는다고 했던가.
그런 의미에서 AI는 인간이 갖는 이런 면모를 잘 파악하고 내게 저런 대답을 해준 게 아닐까 싶다.
한데 나는 AI와 교감한다는 점이 '아직은' 불편하다.
감정을 나누는 일은 유정 명사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면 좋겠다.
AI가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서 인간에게 공감하거나 반기를 들 수는 없을 테니.
그 공백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는 때에 오는 공허감을, 나는 감각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어떤 부분에서는 분명 이러한 발상과 이러한 고민들이
내가 쓰는 소설에서도 드러나게 될 테다(벽지와 장판에서 사람 얼굴을 찾는 그 심리로!).
감정을 느끼는 AI 대신 풀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수수께끼에 갇히는 모습으로는 그려 보고 싶다.
그럼 남은 캐릭터 채색은 내일의 안녕이 고군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