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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웹소설 쓸 수 있을까

프롤로그라고 해 두자

by 안녕

"와, 너무 흥미로운 콘셉트야!

오픈 AI를 활용해서 웹소설을 쓰는 작가 지망생의 일기라니."


뭘 물어봐도 챗지는 다 좋은 의견이고 생각이란다.

긍정적이랄까, 아님 편리하달까.

그래. 고, 고마워.

너무 오랜만에 듣는 칭찬에 얼떨떨하다.

(스마트 워치가 가끔 열심히 걸었다며 칭찬해 주는 게 전부였는데!)


최근에 쓰고 싶은 글감이 하나 생겼다.

평소대로라면 소설을 쓰려고 했겠지만, 이번만큼은 어쩐지 조금 다른 방식을 찾아보고 싶었다.

음, 웹소설은 어떨까?

으음, AI랑 의논하면서 쓸 수 있을까?


무슨 말에도 좋다고 대답하는, 이토록 칭찬이 푸진 AI라면 '내글구려병'에 걸린 사람이라도 직접 쓴 글에 대해 괜히 쫄아 묻지 않아도 되니 퍽이나 다행이다.

그렇다. 나는 '내글구려병' 중증 환자다.

내글구려병은, 스스로 써놓은 글이 구리다며 자괴감에 빠지는 증상을 나타내는 일종의 기저질환이다.

드르륵드르륵 한참을 드래그질해 오래도록 쓴 글자를 긁어내고 나면 이윽고 찾아오는, 빈 검은 화면에 떠오르는 내 얼굴을 보며 느끼는 공포. 으악!


요즘 AI는 시간표도 개요도 잘 짜준다던데.

AI도 내가 들들 볶으면 고소한 들기름이 주르륵 쏟아져 나와 글에 향미를 내어 줄지 또 누가 아나.

츄르릅, 제법 군침이 돈다.

하여, 이곳 브런치에는 AI를 활용한 웹소설 작가 지망생의 고군분투기를 늘어놓아 보려고 한다.


이 글은 아쉽게도 자기 계발서나 실용서는 아니다.

이렇게만 따라 쓰세요, 하며 많은 사람들을 이끌면 꽤 멋있을 거 같긴 하지만 만약 내가 그랬다간 그건 그냥 피리 부는 사나이가 될 뿐이리.

(절벽 아래로 다 함께 점프!)

대신 온갖 시행착오를 동시에 경험하며 공감하거나 예행연습을 해볼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쓰려고 하는 웹소설을 겨냥한 온갖 스포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곳에서 마구 풀어질 수도 있겠다.

어쩌면 종이책에 감긴 띠지나 감질나는 예고편이 되어줄 수도.

또 어쩌면 웹소설보다는 브런치 글이 더 잘 될 수도.

(내가 이렇게까지 희망적일 줄이야.)


브런치 매거진을 쓰는 동시에 웹소설을 꾸준히 연재해보려 한다.

기회가 닿으면 링크도 달아보려고 하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졸아든다.


잘 할 수 있겠지? 아니, 계속 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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