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고민

앞으로도 반복될 고민

by 방장

2024년 1월에 썼던 일기장을 발견한다.


괴테가 한 말이다.

우리에게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있어. 그래서 때로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해. 하지만 우리에게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있어. 그래서 우리는 실수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거야.

2023년에 한 실수, 2024년에 수습하면서 한 해 시작하기

나에게는 힘이 있다.

하면 된다.


작년 1월 교수님을 만나 뵙고 돌아온 날 적었던 글이다.


오랜만에 교수님과 다시 연락이 닿은 건 2022년 가을 신림역 근처에서 카페를 오픈하면 서다. 40대 초반인 교수님은 권위적인 느낌보다는 늘 따뜻하고 밝은 인생 선배의 모습으로 나를 대해주셨다. 근황을 이야기하면서 결혼하셨다는 교수님의 목소리에서 그분의 행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2023년 들어서면서 한국에 있는 중국 어머니 대상으로 부모교육 사업을 다시 시작하실 예정이라고 하셨다. 함께 하실 석박사 선생님들과 함께 내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서 만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여름 방학에 만나기로 일정을 정했다. 그러다 7월 21일 신림역 칼부림 사건이 터지면서 약속이 미뤄졌다. 9월에는 내가 결혼식을 하게 되면서 약속이 흐지부지 되었다.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었던 2023년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교수님께도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는데, 나중에 교수님을 직접 찾아가서 청첩장을 드려야 한다는 동기의 핀잔을 들었다. 교수님께서 일정이 안되어 결혼식에 오지 못할 것 같지만 축하한다는 문자를 주셨고 결혼식 당일 부조금을 이체해 주셨다.


지금도 이 일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신혼여행 다녀와서는 교수님의 겨울 방학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2024년 1월 교수님을 찾아뵙게 되었다. 학교로 찾아간 내게 점심 사주시는 교수님. 함께 신혼의 기쁨에 대해 얘기하고 근황을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뻘쭘한 기분이 들지만 동시에 교수님께 따뜻하게 받아들여진 기분도 함께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교수님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2023년 한 해 했던 실수들을 2024년 한 해 동안 수습하자는 마음으로 작년 한 해를 시작했다. 그리고 2025년 1월, 지금은 작년 한 해 했던 실수들만 떠오른다. 어떻게 수습하지? 고민하는 와중에 작년 1월에 썼던 글을 본 것이다.


의식하지 않고 살면 나는 반복된 고민을 하면서 사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2024년 카페를 정리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썼고 여러 좌절감과 실패한 기분을 마주했다. 그 기분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나를 감싸고 있다. 2025년 1월 지금 나는 똑같이 작년 한 해 실수들을 수습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작년보다는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자 글을 써본다. 실수를 좀 하고 살면 어떤가?


끝으로 도서 <아티스트 웨이> 속 한 문장으로 반복되는 나의 고민을 마주해 본다.

창조성을 회복하고 발견하는 길은 나선형이란 것을 잊지 말자. 당신은 일련의 과제를 각각 다른 수준에서 계속 되풀이할 것이다. 그 길에는 절망과 보상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길을 찾고 발판을 마련해 올라가기 시작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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