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247번째 이야기, 바다
청명한 빛으로 넘실거리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언제나 신이 났다. 답답함이 단숨에 날아가는 듯한 그 느낌도 좋았다. 캔 맥주 하나를 들고 바다 앞에 앉아 노래를 들으며 마시고 있으면 천상을 거니는 느낌도 받곤 했다.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던 바다. 바다는 내게 안정감을 주는 존재였다. 때로는 바다의 손짓에 발을 뻗어 혼연일체가 되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힐 때도 있었지만, 그건 바다가 내게 주는 일종의 시험이라 생각하고 이겨냈다. 날씨가 맑다. 바다는 더 맑겠지. 바다 보러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