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250번째 이야기, 버스카드
세상이 참 많이 좋아졌다고 느낀다. 이제 어딜 가나 버스카드의 기능이 탑재된 물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충전식 버스카드를 더 즐겨 쓰는 편이다. 묵묵히 버스카드의 기능만을 다하고 있는 녀석이 맘에 들었달 까. 어느 날 버스카드를 찍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버스카드는 충전하면 금세 언제 충전했냐는 듯이 사라지고 만다. 근데 왜 너를 향한 내 마음은 사라지질 않을까. 계속 충전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마음에 집을 짓고는 그곳에 사라지지 않게 머물러 있는 것 같다. 너의 생각으로 아픈 날이면 차라리 나도 버스카드가 되고 싶다. 버스카드는 마음을 비우는 것에 익숙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