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원이 사랑한 도시 - 청주(4)
꿈꾸는 책방에서 다니구치 지로의 <산책>을 구입했다. 걷는 걸 좋아하는 내 여행의 테마와도 잘 어울리고, 이번 청주에서도 충분히 많이 걸었기에 이보다 더 안성맞춤인 책은 없었다. <산책>은 다른 만화책과는 달리 대사가 많지 않다. 산책이라는 행위에 초점을 맞춘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그림들에서 나는 엄청난 생동감을 느꼈다. 책장을 넘기면서 주인공과 함께 길을 걷고, 새소리를 듣고, 꽃냄새를 맡고, 흐르는 강물 소리를 듣는 기쁨. 굳이 목적지가 있어야만 하는 걸음이 아닌 산책의 본질에 집중해 발길이 닿는 대로 움직이는 걷기의 미학을 나는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며 선명히 느꼈다.
<산책>은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날 것 그 자체의 걷기를 한 컷 한 컷에서 잘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렇기에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