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날들에서 산 책

서점원이 사랑한 도시 - 속초 (4)

by 석류



IMG_11321.jpg 완벽한 날들에서 구입한 <인생극장>.



완벽한 날들에서 <인생극장>을 구입했다. 사회학자 노명우가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의 궤적을 영화와 문학을 연결시켜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인생극장>이라는 이름답게 영화에 대한 비중이 특히 높다. 부모세대의 삶을 당시의 문화를 연결시켜 그 시대의 사회 모습을 보여주는 아들이라니. 이 얼마나 로맨틱한가. 식민지 시대부터 유신의 시대까지의 역사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


비록 역사에 한 획은 못 그었지만, 그 시대에 보편적인 삶을 산 대다수의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들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본다. 책의 내용 중 이런 부분이 있다.


「식민지 시대에 유년시절을 보내고, 해방되자마자 전쟁을 겪고, 이승만과 박정희의 시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뒤 중장년기에 접어든 ‘그들’이다. ‘그들’은 남자 주인공 혹은 여자 주인공의 자격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비록 주인공이 되어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훗날 그들은 한 권의 책 안에서 주인공의 모습으로 살아 숨 쉰다. 책장을 덮고 난 후, 나는 그 시대를 지나온 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삶이 궁금해졌다. 한 번도 궁금하게 여기지 않았던 그들의 인생극장이 궁금해지는 순간, 그들은 비로소 주인공이 되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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