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원이 사랑한 도시 - 서울 (4)
밤의서점에서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을 구입했다. 이 책은 일본의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상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고레에다가 티브이맨 유니언 소속으로 만든 티비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비롯해서 <환상의 빛>부터 <태풍이 지나가고>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담겨있다. 책에 나와 있는 문구처럼, 고레에다의 영화 자서전이라는 부제가 딱 들어맞았다. 인상 깊은 말들도 많았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찍는 것 전부를 존경하며 찍고 싶습니다.”라는 말이었다. 그 말처럼 현장에서도 그러한 태도로 촬영을 이끌어갔기에, 그의 영화 속에서 캐릭터들은 더 힘차게 살아 움직이는 게 아닐까. 아이들을 촬영할 때도 어른 이상으로 존경하며 찍는 그의 자세는 본받아야 마땅하고.
“영화는 제 안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그 사이에서 태어난다고 인식 해왔습니다.”는 고레에다의 말처럼 그는 이제 일본을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감독의 반열에 올라섰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을 통해서 고레에다의 따뜻한 마음과 철학들을 엿볼 수 있어서 참 즐거웠다. 오래오래, 그가 지금처럼 영화를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의 영화는 과장과 꾸밈이 없어도 마음을 울리는 담백함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