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서에서 산 책

서점원이 사랑한 도시 - 광주 (4)

by 석류



IMG_14391.jpg 형제복지원의 진실을 엿볼 수 있는 책, <살아남은 아이>.



소년의서에서 <살아남은 아이>를 구입했다. <살아남은 아이>는 198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형제복지원의 피해 생존자 한종선과 전규찬 교수, 박래군 인권운동가가 쓴 글이 1부와 2부로 나뉘어 담겨있다. 1부는 한종선의 이야기로 진행되어있는데, 그가 들려주는 형제복지원에서의 삶들은 참혹 그 자체다. 그가 그린 그림도 글과 함께 실려있는데, 그림을 처음 그렸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그의 그림은 매우 세밀했다. 너무 디테일해서 그림만 보아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그곳에서의 생활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있다. 2부는 전규찬 교수와 박래군 인권운동가의 해설들이 나와있다. 그들은 형제복지원 사건을 보다 객관적인 해설을 통해 접근한다.


구술집과 영상들을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미 충분히 파악했다고 여겼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알았던 사실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정도로 어마 무시하고 참혹한 사건이고, 지금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들이 무수히 많다.


아직도 형제복지원 사건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알고, 기억해야 한다. 형제복지원은 사라졌어도, 그곳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상처는 결코 사라질 수 없다. 진상규명이 확실하게 이루어져 피해 생존자들이 짐승의 기억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한국의 우유니, 활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