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ecord - 목포
5월인데도 8월인 것 마냥 날이 무더웠다. 이상하게도 매번 더운 날씨마다 목포를 찾게 된다. 이건 우연일까, 아니면 운명일까.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정수리를 태울 듯한 햇빛을 뚫고 천천히 걸음을 옮겨 목포역 인근에 위치한 뮤직타워로 갔다.
꽤나 큰 매장 규모를 자랑하는 뮤직타워는 25년간 목포를 지켜온 레코드점이다. 이곳에서 나는 어떤 테이프들과 마주하게 될까. 떨리는 마음으로 매장에 들어서자 카운터에서 볼록한 옛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사장님이 부채질을 하다 말고 인사를 건넨다.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안으로 진입하니 매장은 훨씬 더 넓었다.
뮤직타워의 왼편에는 테이프가 진열된 렉들이 있었고, 가운데 매대부터 시작해 오른쪽 면은 전부 CD가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매장이 햇빛 가득한 밖 못지않게 엄청 밝았다는 것이었다. 천장에 매달린 형광등은 자신의 몫을 잘 해내며 어둠이 비치지 않게 매장 곳곳을 밝게 밝히고 있었다. 어찌 보면 정말 사소한 부분이지만, 모든 형광등이 밝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건 그 정도로 사장님이 매장을 섬세하게 관리한다는 뜻이다. 다른 형광등이 건재하기에 어느 하나가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서 잠시 스치는 손님들이 그걸 알아채기란 쉽지 않으니까.
형광등뿐만 아니라 CD와 테이프도 분야별과 가나다순으로 정렬이 잘 되어있어서 살펴보기가 편했다. 테이프 매대에서 김원준 Show 앨범, H.O.T. 1집, 태양은 없다 OST, 김조한 투게더 포에버 앨범을 찾았다. CD매대에서는 박남정의 6집을 발견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냉큼 집어 들었다. 곳곳에 청음을 할 수 있는 매대도 있었는데, 엔시티와 방탄소년단의 앨범이 놓인 자리만 텅 비어있는 걸 보자 새삼 이들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게 실감 났다.
계산을 하기 위해 테이프와 CD를 카운터에 내려놓자 사장님이 물티슈를 꺼내어 능숙한 손길로 테이프와 CD를 닦아주었다. 내가 유일한 손님이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원래도 이렇게 앨범들을 닦아주었을까.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테이프와 CD를 가방 안에 소중히 넣고 뮤직타워 밖으로 나오자 매장의 형광등만큼이나 눈부신 햇빛이 다시금 나를 반겼다. 그래서인지 마치 나의 발은 밖에 있지만, 영혼은 뮤직타워 안에 있는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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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타워
전라남도 목포시 영산로59번길 7-2
061-244-8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