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류 Aug 02. 2023

2022. 09. 21

1부 17-1화

 

 삼일 연속 출근. 삼일 째가 되면 급격하게 체력이 훅훅 떨어지는 게 몸소 느껴진다. 그래서 삼일차에는 편의점에 들러 대용량 핫식스를 사서 챙겨서 간다. 에너지 드링크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버티기 힘드니까.  

   

 어제랑 오늘은 칼로리발란스와 핫식스로 일 시작 전에 대충 허기를 때웠다. 몸을 쓰는 일이기 때문에 잘 챙겨 먹자고 다짐하지만 피로가 잔뜩 쌓인 데다가 더워서 그런지 입맛이 사라져서 먹는 양이 자꾸만 줄어든다. 그나마 식사시간에 꾸역꾸역 밥을 밀어 넣지 않았다면 쓰러졌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처음으로 3층에서 존배치를 했다. 하루 종일 했는데, 힘들다는 말이 계속 절로 튀어나왔다. 존배치는 A존과 B존을 계속 번갈아 오가며 집품하는 일인데, 보통은 A존에 배정받으면 그쪽 라인에서만 집품하는데 비해 존배치는 모든 영역을 오가기 때문에 움직이는 빈도가 훨씬 높다.      


 어느 정도냐면 A1번에서 집품을 하다가 그다음 집품은 B32번으로 가서 하라는 식으로 PDA에 뜬다. 센터의 끝에서 끝을 오가야 하는 건데, 이만 평 규모의 센터를 연속적으로 그렇게 오가는 일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존배치를 하면 빨리 집품해야 되고 움직이는 거리도 멀어서 워낙 힘들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하고 일반 집품을 하고 다시 또 존배치를 하는 식으로 번갈아가면서 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무리 존배치를 많이 해도 세 시간 정도라고 했는데, 어째서 나는 해도 해도 존배치가 끝이 나질 않아서 2시 46분에야 겨우 끝이 났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2. 09. 2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