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30화
출근 센싱을 하는데, 혹시 달력을 받았냐고 데스크에서 물어왔다. 받지 않았다고 했더니 2023년 탁상 달력을 내밀었다. 자주 나오는 데다가 꽤 오래 나왔으니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2월에 탁상 달력을 받는다는 게 생소했다. 연말도, 완전한 새해도 아닌 2월에 말이다.
탁상 달력이 딱히 필요가 없어서 처음에는 거절하려고 했는데, 이것 또한 여기서 일한 하나의 흔적이라고 생각하며 달력을 받기로 했다. 달력을 펼칠 일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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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분류를 한 다음날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더 힘들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게다가 정기배송까지 겹쳐서 더더욱. 불행 중 다행으로 정기배송일치고는 생각보다는 물량이 많지 않았는데, 그만큼 단기를 많이 뽑아서인지 아니면 주간에서 연장을 해가며 물량을 쳐내서인지 모르겠다.
오늘은 내내 4층에서 집품을 했다. 처음에 10분 정도만 3층에서 싱글 카트로 집품을 한 것 외에는 종일 4층에만 있었다. 물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 치고 일복은 넘치는지, 다른 사람들은 할당량이 끝나서 빈클렌징을 하고 있는데 나는 새로 할당까지 받아가며 일해야 했다. 3시 15분쯤에야 드디어 할당량이 전부 끝났고 그제야 나도 빈클렌징에 합류할 수 있었다.
온몸을 두들겨대는 근육통과 함께 앓으며 퇴근길에 올라 진주에 도착하자 얼른 집에 가서 파스를 붙이고 눕고 싶었다. 이제 파스 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다. 근육통은 어느새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