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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류 Dec 20. 2023

2023. 03. 10

1부 39화

 

 어제 창원에 가서 특수검진을 받고 왔다. 진주에도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을 텐데, 지정 병원이 창원에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평일 오전임에도 검진을 받으러 온 사람들로 북적여서 한참을 기다려야만 했다.     


 검사는 방사선실에서 흉부 검사 및 엑스레이 촬영 – 키, 몸무게 측정 – 혈압 검사 – 시력 검사 – 소변 검사 – 채혈 – 심전도 검사 – 청력 검사 – 의사 선생님 소견 듣기 순으로 진행되었다.     


 분명히 오전 일찍 병원에 갔는데, 워낙 대기자가 많아서 그런지 검진을 마치고 나오니 오후가 되어 있었다. 검사 전에 검진 확인증을 발급해 주는데, 그 종이를 촬영해서 출퇴근 어플에 업로드해야 검진을 받은 게 확인이 된다고 했다.     


 사진 촬영 후 업로드를 마치고 나니, 한 시간 후에 승인 완료가 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이제 당분간 검사를 하러 가는 일은 없겠지. 다시 검사를 하러 가라고 하기 전까지 말이다.     


*     


 오늘은 4층에서 두 시간 정도 집품을 하고, 한 시간 동안 빈클렌징을 하고, 그 후에는 1층으로 내려가 계속 포장 작업을 했다. 한창 포장을 하고 있는데 내가 포장하고 있던 설탕 봉지가 마지막 간선이었는지 캡틴과 PS(노란 조끼를 입은 하위 관리자)가 드디어 간선이 마감되었다고 박수를 쳤다.  

   

 그 박수소리가 뭔가 듣기가 좋아서 다시 쳐주면 안 되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한 번 더 쳐주었다. 쉬는 시간에 캡틴이 나를 보더니 박수 하나에도 해맑게 좋아하는 게 긍정적이라며 웃었다. 그의 말대로 소소한 것에도 긍정적이고 싶다. 그래야 고된 업무 시간들을 버텨나갈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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