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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류 Jan 31. 2024

2023. 04. 26

1부 47화

 

 오늘은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다. 12시 30분까지 집품을 하다가 1층에서 호출이 와서 내려갔는데, 간선이 바쁜 시간이라 당연히 분류장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분류가 아닌 다른 업무였다.     


 재포장 상품 수거와 문제 토트 수거 업무를 맡았다. 재포장 상품 수거는 오토백 포장라인과 분류장을 돌면서, 포장 비닐이 찢어져서 다시 포장해서 출고해야 하는 상품들을 수거해서 재포장을 하는 담당 포장대에 가져다주면 그곳에서 새로 운송장을 출력해 포장을 진행한다.      


 문제 토트 수거는 오토백 포장 라인에서 과집이나, 오집, 미집이 된 상품의 토트를 따로 세워두는데 그걸 챙겨서 메인으로 가져다줘야 한다. 그래야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되었는지 체크와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종일 혼자서 재포장 수거와 문제 토트 수거를 하러 돌아다니다 보니 온몸이 땀으로 흥건해졌다. 특히나 재포장 건은 내 생각보다 훨씬 많아서, 마치 우는 아이를 달래고 돌아서면 다른 아이가 울고 있어서 그 아이를 달래러 가야 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는 아이를 달래면서 나 또한 울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이제 정말 출고에서 배울 새로운 업무는 더 이상 없는 것 같다. 재포장 수거 업무까지 하게 됐으니까.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거라면 오토백에서 포장하는 것뿐인데, 오토백 포장은 계약직만 시키기 때문에 내가 그 업무를 하게 될 일은 없을 듯하다. 웬만한 업무들을 다 익혀가는 것만큼이나 물류센터에서 맞이한 시간도 어느새 1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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