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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류 Feb 14. 2024

2023. 05. 12

1부 53화

 

 처음으로 5일 연속 근무를 했다. 주에 5일을 채워서 나오는 건 많이 했지만, 연달아 5일 연속 근무는 처음 해봐서 그런지 기분이 남달랐다. 확실히 5일 연속 일하니까 피로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출근하는 통근 버스 안에서 이미 기절모드로 잠든 채로 센터에 도착했으니까.     


 출석체크를 하고 난 후 4층으로 올라가는 인원에 포함돼서, 집품을 하려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입고팀 지원 업무를 하러 가라고 했다. 출고에서 입고팀 지원을 보내면 주로 재고조사를 한다.      


 입고의 재고조사는 DR이라고 부르는데, 물건을 꺼내서 재고를 맞춰보고 다시 정리한다는 점에서는 출고의 빈클렌징과 비슷하지만 재고 체크, 맞지 않는 바코드 체크, 상품이 더 많거나 적은 것도 체크, 파손된 상품도 체크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출고의 재고조사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세밀하게 재고조사를 하느라 쪼그리고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다리가 저렸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약간 휘청이게 됐는데, 문득 더운 여름에 재고조사를 하고 일어나면서 현기증이 일었던 게 떠올랐다. 이곳에서는 역시 어떤 업무든 쉬운 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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