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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류 Mar 01. 2024

2023. 07. 29

1부 60화

 

 오랜만에 집품을 했다. 오늘도 분류를 갈 줄 알고, 아예 안전화를 집에서부터 신고 나왔는데 분류장에 남자만 뽑는다고 해서 가지 않게 됐다. 분류를 하지 않게 된 건 좋은 일이지만, 무거운 안전화를 신고 집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한숨이 나왔다. 이럴 줄 알았다면 집에서부터 안전화를 신고 나오는 게 아니었는데.     


 9시 15분부터 간헐적으로 계속 긴급 피킹 건이 나왔는데, 안전화가 너무 무거워서 긴급이어도 차마 뛰어다니지는 못하고 경보하듯이 다녀야만 했다.     


 12시부터는 원래 집품하던 4층이 아닌 3층으로 내려가서 집품을 3시 40분까지 했다. 하루 종일 안전화를 신고 집품을 해서 그런지 발에 감각이 없는 느낌이었다. 일반 운동화를 신고 집품을 해도 힘든데, 앞창에 쇠가 든 안전화를 신고 집품을 위해 곳곳을 다녔으니 힘들지 않은 게 이상할지도.     


 오랜만에 집품을 해서 그런지 4층과 3층의 변화도 알 수 있었다. 4층의 B존은 기존에 5단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게 로케이션이 있었는데, 6단으로 바뀌었다. 아직 6단에 물건은 없지만, 곧 채워질 예정이라고 했다. 6단은 스텝스툴을 사용해서 올라가도 로케이션에 손이 닿지 않아서 사다리를 사용해야 하는데, 집품 때마다 사다리를 쓰게 된다면 이보다 더 불편한 일은 없을 것 같다.     


 3층에는 CC라는 새 로케이션이 A존과 B존 모두 생겼다. 어떻게든 물건을 더 적재하기 위해서 내부 공간을 쪼개고, 또 쪼개는 걸 보니 숨이 막혀왔다. 로케이션이 늘어나는 만큼 바람은 안 통하고 센터의 온도는 더 높아져만 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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