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팝업스토어 (3)

기억의 단상 2023년 11월호

by 석류


드디어 우리의 입장차례가 되었다. ‘밀락 더 마켓’안에서 열리는 짱구 팝업 스토어는 그렇게 많은 공간을 사용해서 열리는 게 아니어서 그런지 규모 자체는 작은 편이었다. 그러나, 작지만 알차게 온갖 짱구 관련 상품들이 빽빽하게 있었다.


오늘 내가 이곳에서 꼭 사고 싶은 건 인형이었다. 부산과 신촌 팝업스토어에서만 판매하는 초창기 그림체의 15cm 짱구 인형과 같은 사이즈의 맹구 인형이 나의 타깃이었다.


우리 뒤로 끊임없이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어서 한 번 마음에 드는 게 나오면 무조건 집어서 사야했다. 절대 뒤로 다시 돌아가서 고를 수가 없는 구조여서, 나는 짱구와 맹구 인형을 발견하자마자 봉제 상태를 살피고 재빨리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 외에도 엽서와 스티커, 선물용으로 차량용 번호판도 담았다. 친구는 나보다 더 많은 종류를 담았는데, 아무래도 인형이 가격대가 많이 나가다보니 계산을 하고 보니 개수에 비해 나는 꽤 많은 지출을 한 편이 되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이걸 사지 않았더라면 더 후회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으니까.


계산을 마치고, 친구가 짱구 푸트코트에서 미리 픽업 신청을 했던 부리부리 볶음밥을 함께 먹었다. 부리부리 볶음밥은 매웠지만 맛있었다. 먹고 난 뒤에 입천장이 까지긴 했지만, 다음에 정식 출시되면 또 사먹어 보고 싶은 그런 맛이었다.


포토존에서 사진도 남기고, 우리는 서면으로 이동해서 대용량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마시고 있음에도 내 눈은 점점 감기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밤새서 일하고 왔으니 피곤하지 않은 게 이상한 상태였다. 카페에서 오늘의 전리품을 한데 꺼냈다. 친구가 선물로 준 짱구 굿즈들도 모으니 꽤나 풍족해졌다.


진주로 내려가는 버스를 타러 사상에 오자 이제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해졌는데, 깨어있던 시간을 합쳐보니 29시간이었다. 29시간동안 눈을 뜨고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그래서였을까. 버스에서 단잠을 잤다.


막상 집에 와서는 곧장 잠들지는 못했지만, 오늘의 짱구 굿즈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흐뭇해졌다. 역시, 짱구는 힐링이다. 나는 소중하게 짱구 인형을 품에 안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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