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단상 2024년 1월호
동방신기가 어느덧 20주년을 맞았다. 2003년 12월 26일에 보아&브리트니 스페셜로 깜짝 데뷔 한 걸 실시간으로 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주년이라니. 동방신기는 내 중, 고등학교 시절의 낙 중 하나였다.
그 시절만 해도 동방신기가 다섯 명이었는데, 당시 내 최애는 시아준수였다. 본업도 잘하는데다가 귀엽기까지 해서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최애는 준수였지만, 모든 멤버를 골고루 애정 했다. 나머지 멤버들도 다들 본업을 잘한데다가 잘생겼으니까.
구멍이 없는 그룹. 동방신기를 가리켜 구멍이 없는 그룹이라고 다들 불렀다. 춤, 노래, 비주얼 삼박자의 밸런스가 그 정도로 잘 맞았으니까. 게다가 주로 타이틀곡이 smp가 많긴 했지만, 수록곡들이 좋은 노래가 정말 많았다.
2인조 동방신기로 재편되고 난 후에도 동방신기의 노래나 무대를 틈틈이 챙겨보았는데, 그들의 무대가 점점 더 원숙해질수록 나도 함께 나이를 먹었다. 십대 소년이었던 동방신기가 어느덧 30대가 된 것처럼, 나도 30대가 되었으니 당연한 걸까.
실제로 동방신기를 보았던 음악방송과 멜론 콘서트도 잊지 못한다. 그 당시만 해도 ‘파’나 ‘팸’이라는 이름으로 친목을 도모하는 팬 모임이 많았는데, 동방신기를 보러 가면 파나 팸에서 만든 명함을 많이 받았었다. 이제는 그런 문화가 사라져서 요즘의 케이팝 팬들은 생소하게 여길 테지만.
한 자리에서 십 년을 버티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이십년을 정상을 유지하며 버텨온다는 건 얼마나 더 대단한 일일까 싶다. 20주년을 맞이한 동방신기를 보며, 나도 꾸준히 나의 길을 멈추지 않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등단을 한지 20주년이 될 때쯤이면 나 또한 어느 정도는 자리를 잡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방신기도, 나도 중년이 되어서도 열심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걷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