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antasmo Jul 18. 2020

오늘도 한 걸음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muguasu 무과수님의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일러스트_홍지혜


얼마 전 올해 겨울이 끝날 때쯤부터 6월이 끝나는 시점까지의 드로잉과 그림들을 모아 드로잉북을 독립출판하였습니다. 소량 인쇄이기 때문에 인디고 인쇄를 의뢰하였고, 편집, 제작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려니 정신도 없었습니다. 홍보, 판매, 택배 포장 그리고 이제 남아있는 독립출판서점의 입점 등등등

하나하나 신경 쓰려니 머리가 아프기도 합니다.


작은 작업방에 책 두 박스를 두니 참 어떻게 판매할까 고민이 되기도 하지만, 나의 부족한 생각을 엮어 책을 만들었다니 참 부끄럽지만 넘길 때마다 그래도 잘했다고 다독여줍니다. 작은 도전이지만 그래도 한고비 넘긴 기분이랄까요.


이렇게 책 한 권 만드는 나 자신을 보면 근 몇 년간의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삶이란 게 이런 거구나’ 초중년의 나이에 삶의 한 부분을 배워나갑니다. 분명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시기도 있었고, 열심히 하지만 나의 내일이 깜깜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하루하루 살다 보니 나 스스로가 길을 만들기도 하고 조금씩 나를 더 자라나게 만들었다는 증거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아직 바닥은 더 다져야 한다는 건 알지만, 적어도 모든 노력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살아가면서 체감하게 되어갑니다.



이제 근육을 만들어갑니다. 하루치의 열심과 성실을 쌓아갈 근육, 거대한 일도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된다는 진리를 믿고 시작하는 용기, 이러한 것들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하루를 살아가기를 바라봅니다.


비루한 문장이지만 매일 쓰는 사람이 성장한다는 것 또한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주말의 공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