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이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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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담배를 끊었다.
환.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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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 이후 부터 마데와 함께 끊었다.
유명한 골초, 아냄가 담배를 끊으면서,
교오, 우리 아가를 함!께! 가진거니까,
담배 끊어, 했다.
술 끊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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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고 술도 끊었는데 좋은게 하나도 없다.
살찌고, 자꾸 조마조마하고,
뭘해야 할지 모르겠고, 하아하아,
친구들아, 미안타, 하아하아,
내가 뭔가 배신을 한 것 같은 이 기분,
팔굽혀펴기, 하나, 둘, 셋, 넷, 하아하아,
운동을 하면 담배생각을 덜 난다고 했는데,
다섯, 여섯, 일곱, 하아하아, 몇개나 했지, 하아하아,
딱 한 대만 필까, 혀끝이 쩍쩍 갈라지는구나, 하아하아,
내가 괜히 끊는다고 해가지고, 하아하아, 미쳤지,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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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술과 담배를 끊은지도 이제 10개월째 쯤.
미칠 것 같던 금단증상도 이제는 좀 낫다.
이제, 너를 안으면서 몸에서 나는 재떨이 냄새 걱정없고,
이제, 당신을 두고 한 잔/두 잔/석 잔에 새벽을 홀라당 보낼 걱정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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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아버지가 된다는 건
절대 먹어 본적도 없는 마음을 먹게 하기도 하는구나.
세상에서 가장 먹기 힘든게 마음이라던데,
또, 무슨 마음을 먹어야하니.
술/담배 끊는 것 보다 더 어려운 마음을 먹기도 해야하는…거…겠…지…?
그래, 좋다. 어떤 마음도 먹을 준비가 되었느니, 나와라.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