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갓 딴 버섯을 올리브유에 구워 먹으면 잘 익은 숲고기맛이 난다
잃는다는 것에는 사실 전혀 다른 두 의미가 있다. 사물을 잃는 것은 낯익은 것들이 차츰 사라지는 일이지만, 길을 잃는 것은 낯선 것들이 새로 나타나는 일이다. 물체나 사물은 우리 시야에서, 혹은 지식에서, 혹은 소유에서 사라진다. 우리는 팔찌를 잃고, 친구를 잃고, 열쇠를 잃는다. 그래도 자신이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는 여전히 잘 안다. 주변 모든 것이 여전히 낯익지만 딱 그 하나의 항목만, 딱 그 하나의 요소만 없어졌다. 길을 잃을 때는 다르다. 그때는 세상이 우리가 알던 것보다 더 커진 셈이다. 어느 쪽이든 우리가 통제력을 잃는다는 점은 같다.
<길 잃기 안내서> 리베카 솔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