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꽃이 되는 순간이 있다
완연한 봄 색색깔의 꽃들 앞에서..
아직 수줍은 모습이지만
연녹의 어린잎들은
마치 졸망졸망 산수유 꽃처럼
아기자기한 그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여린 것들을 보면
쓰다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봄의 연한 나뭇잎처럼
사람의 몸과 마음에도..
봄마다 새것처럼 야리야리한 것들이 돋아나면 좋을 텐데..
봄 나뭇잎아..
네가 거친 것들과 싸우지 않고
항상 맑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여린 모습으로 시작한 새 생명은
세상 수많은 것들에 맞서 싸워야겠지만
그보다 더 부드럽고 달콤한 햇살과 바람의 위로를 받겠지..
봄의 꽃 같은 어린 잎은
마치 자신의 속살을 보여준 것이 부끄럽기라도 한 듯
서둘러 부드러운 연녹색의 옷을 벗어버리고
진한 녹색의 옷으로 갈아 입지만..
기억해, 너의 봄날
그 순수함이 주던 너만의 느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