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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Mar 01. 2021

깊이를 믿어요

너무 쉽게 변해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에

난 너무 지쳐있어요


무척 오랫동안 깊이를 쌓아왔다 생각한 사이의 사람이

내가 알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날 대할 때에

난 그에 대한 실망감보다 더한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동굴 밖으로 나가길 겁내 했어요


바다는 그렇죠

강은 그렇죠

각각 다른 수심으로

무언가를 깊숙이 받아들이고 나면

내뱉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반드시 그렇죠


바다와 강도 이런데..

사람은 왜 그렇지 않은 걸까요?


깊이 있는 미소로 날 흠뻑 깊게 받아들인 듯하더니

아무렇지 않게 차가운 표정으로 내뱉는 것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이 자연스럽지 못한 상황을

자연스럽지 않다 말하는 내가

잘못된 것일까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바보같이 아직도 난

깊이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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