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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 away from
Jun 15. 2021
지겹다는 말도 지겨울 때가 있다
힘들다는 말도 힘들 때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었던 때로 돌아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을 때가 있다
좋은 거 누리고 있는 거 다 내려놓을 수 있으니
강물의 물결 따라
구름의 흩어짐 따라
아무런 생각의 간섭 없이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지겹도록 지겨운 누군가의 비뚤어진 시선도
관심이라고 말하는 감시도 벗어난 채
몸과 마음을 허공에 흩어 놓아
대지에 몸을 맡기고 싶을 때가 있다
웃고 싶지 않을 때 웃지 않고
보기 싫을 때 보지 않고
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