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를 하면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고위층 학벌과 재력을 가진 사람부터 인생의 단맛 쓴맛을 다 본 사람까지.. 그중에 건설회사와 협력하여 일을 하게 되는 협력회사의 관리자의 역량은 일의 성패를 좌우한다. 또한 밀접하게 생활하는 만큼 그들의 가치관과 캐릭터는 매일매일의 업무 스트레스나 삶의 질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중에 만난 내가 관심이 가는 인물에 관한 묘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1. 인물명: 김해독 과장(개인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서..?)
2. 별명: 새끼곰, 아기곰, 닌자거북이 등등(실은 그리 아기곰처럼 작고 귀엽지 않은데 주변인들이 더 무지막지한 사람들이 있어 내가 막 갖다 붙인 별명들.. )
3. 인물평
노가다를 하며 만난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도 무척 특이한 느낌을 가진 캐릭터. 모든 사람이 가진 특유의 독성을 너무 쉽게 제거해버리는 해독제 같은 캐릭터라 붙인 별명.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집, 강한 가치관 등을 가지게 마련이다. 특히나 건설현장에서 오래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른바 '쟁이'같은 자신만의 프라이드가 타인을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방식으로도 나오게 된다. 그런데 김해독 과장은 자신의 입장에서 가질 수밖에 없는 우월감이나, 열등감 등을 초월하여 함께하는 대화나 상황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친근한 외모 때문일까? 푸근한 몸매 때문일까? 나에게 없는 많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어 항상 관찰하게 되는 캐릭터. 내겐 너무 무겁게만 느껴지는 세상이 그와 접촉하게 되면 가벼운 깃털이 되어 흩날리는 느낌이다. 가끔 덜렁대고, 익숙해진 것들에 대해 쉽게 생각하여 실수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실무자보다는 향후 Owner급이 되었을 때 갖춘 영업력이 극대화될 것 같은 기대되는 캐릭터.
4. 에피소드
ks단지의 악명 높은 박쥐 과장.
"기술적인 근거를 들어 명확히 설명해 주시란 말입니다. 정확하게 일하는 거 전 정말 좋아해요!"
그의 과거 사진들을 보면 그리 정확하지 않고 흐트러진 인생을 살았을 것 같은 느낌인데.. 그 피해의식을 일적으로 풀려고 하는 것인지 비과학적이거나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많은 것들에 억지 데이터를 요구하기로 유명한 사람. 그런 사람도 현수의 해독능력 앞에서는 꽃밭에서의 어린아이처럼 해맑았다. 사적인 대화와 자신의 무용담들을 늘어놓으며 해맑아지는 박쥐 과장을 보며 현수의 해독능력은 코로나 박쥐까지도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hs단지의 쥐연사원.
"왜 일처리를 이렇게 하죠? 잘못한 거 맞으시잖아요!"
나쁜 성격은 아니지만 일을 하다 잘 안 풀릴 때면 소리를 지르고 악녀로 돌변한다. 그런 그녀도 현수의 해독능력 앞에선 봄햇살이다. 싱그럽게 웃으며 기본 업무 Process를 초월해서까지 일이 진행되는 걸 보면 신기할 따름. 가끔 선을 넘는(?) 모습에 위태위태 하지만 그의 해독제는 일에 치이며 사는 그녀에게까지도 잠시나마 일을 잊게 만드는 느낌이다.
5. 끝마치며
무척 미인이며 재력까지 갖추고 있는 여자 친구와 연애를 하고 있는 김해독 과장. 처음엔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고 의아했으나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그 매력이 쉽게 찾아보기 힘든 값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때론 엉뚱하고 개념 없이 느껴지지만 어떨 땐 속이 꽉 찬 모습이고, 어떨 땐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어떨 땐 무척 이타적인 모습으로 심적 고뇌를 겪는 모습도 보인다. 삶을 쉽게 풀어가지만 그리 쉽게 대면하진 않고... 여러 가지 모습을 지닌 게 해독능력의 핵심일까? 노가다에서 만난 하나의 귀한 캐릭터인 김해독 과장. 그가 어떤 행보를 하더라도 응원하고 궁금할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