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시

이별하지 않아도 이별하는 기분이 든다

by Far away from

평소와 같은 공기

같은 공간 같은 사람

모든 게 같은데

난 혼자 다른 사람이 된다


현재의 모습이 그립고

현재의 사람이 보고 싶다

꽃향기를 맡아도 꽃향기가 그립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그 음식이 먹고 싶다


돌아와 홀로 누운 자리에

크게 한숨을 내쉬며

살아있음을 자각하며

또한 죽어있음을 깨닫는다


세상 숨 쉬는 것들 가운데 내가 있지만

수많은 호롱불 중 하나둘씩 꺼지는 깊은 밤이 된 것처럼


이별하지 않아도

이별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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