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Aug 23. 2021
나의 애달픔은 결핍이었는지도 모른다
해야 할 것들을 찾아 헤매며 잠 못 이뤘던 밤들
애써 생각들을 끄집어내려 했고,
내 몸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마음이 편했던 시절
그 배고픔이 한 살 두 살 먹는 나이들로 허기를 달래고
한 해 두 해 안정되어 가는 것 같은 돈벌이에 안도하는 시간들로 차려진 것들로 끼니를 때우며
지금은 그저 미친 듯이 일하고
집에 오면 일터에서의 소모를 충전하려는 듯 거실 바닥이라는 무선충전기에 충전하려는 나란 이름의 핸드폰처럼 널브러져 있기 바쁘다
시간 흐르면 변하는 것들 중 나조차 예외일 순 없겠지만
생각이 느리고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은 나로서는
빠른 변화가 낯설다
빠르지 않기 위해 강물에 낚싯줄 드리우듯
정적인 삶을 동경하지만
정적이기 위해 떠나는 캠핑마저
빠르게 가는 시간을 채찍질하는 듯 주말을 증발시킨다
일요일 오후 나른한 햇살을 관장하는 신이시여
내게 그 나른함을 선물로 주소서
당신의 그 그윽한 힘을 내 일상에 얼음처럼 녹여
시간을 더디 가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