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시

뾰뽀

사랑하는 나의 딸

by Far away from

뾰족뾰족 가시밭 산이 몽실몽실 구름을 조우하는 순간이 있다.

산의 그늘진 언저리엔 서리가 내린 곳도 있어 희끗희끗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나무들이 뾰족뾰족 솟아 있어

구름이 찔려 아파할 것 같기도 하지만


산은 희뜩이는 눈빛으로 구름에 가려졌다 나왔다 하며

웃고 있는 하얀 이가 보이는 듯했다


만나는 시간은 보통 늦은 밤 혹은 새벽시간이거나

이른 아침 시간이다


몽글몽글 예쁜 구름이 미처 뾰족한 산을 피하지 못할 그 시간

산은 허겁지겁 구름을 만나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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