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시

Real me

by Far away from

고향에 와서 내리는 비를 보며 과거의 나를 떠올려본다

과거의 나는 낯선 존재

그때의 나를 지금의 내가 내려다보며 묻는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보며

시선은 바삐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쫓는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앞에 보이는 풍경과

어둠 속에서 희끗하게 내리는 비는

그때와 같은데


이곳에 있는 나만이 낯설다


과거의 내가 나일까?

지금의 내가 나일까?


그때의 낯선 이를 떠올리고 있는

우뚝 서있는 지금 여기 낯선의 시선이

갑자기 어딘가에서 멈춘다


하늘을 비추는 고인 물의 수면 위가 파르르 떨린다

과거, 현재의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잉태한 후

출산이 임박한 것처럼

비바람도 떨리고

나무 위에 비를 피하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름 모를 새의 몸도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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