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시

내게 남은 것들

by Far away from

나는 무언가를 잘 잃어버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것도 많아야 할 텐데

내게 남은 것들을 떠올려본다


물질적인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차, 집, 돈...

나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인 것일까?


인간관계도 떠올려 본다

가족. 친구. 동료..

숫자가 많아야 많이 가진 것일까?

깊이가 깊어야 많이 가졌다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남은 수명을 계산해 본다

많이 살면 지금 살았던 만큼 살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내 삶은 길었나 짧았나?

남은 시간이 더 아픈 시간이 많고 더 빨리 흘러갈 것이란 예상이다..

부정적인 생각.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혜의 깊이로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텐데..


잘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은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과 비례하진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삶에서

많이 가지고 못 가지고를 셈한다는 것은 그리 옳은 자세도 아닌 것 같다


때론 헐벗고 때론 풍성한 푸른빛으로 바람을 타고 노래하는

지금은 앙상한 저 나뭇가지처럼

주어진 계절에 시간만큼의 넓이와 높이를 누리면 그만일걸..

줄기를 잘라보기 전까지 나이테의 나이를 알 수 없는 것처럼


나이를 몸속에 감춘 채

주어진 하루를 값지게 살아가는 것.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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