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Jan 28. 2022
긴 하루의 업무를 끝내고
저녁때쯤 도착한 어느 시골의 장터
나의 업무의 끝이
그들의 일의 끝에 만났다
내가 출근했던 새벽시간에
그들은 분주한 몸짓으로 장터에서 희망의 하루를 시작했겠지
웃음 띤 모습으로 깊게 파인 그들의 주름
주름 속 가득 담긴 근심과 고민의 시간들
하지만 그 안에 행복과 희망의 시간 여러 개
내가 보낸 대단한 하루
그들의 대단한 하루
저녁의 끝자락에 외로이 술 한잔 기울이다
문득 그들이 생각나
나와 같이 술잔을 기울이고 그들의 잔상에
묵묵히 건배하고 마시는 술
그 술이 달았다가
또 썼다가
머릿속이 맑아졌다가
부옇게 흐려졌다가
쌀쌀한 밖에 짙은 입김 사이로 보이는 플레이아데스 성단
언제나처럼 뿌옇게 내 눈을 의심스럽게 하는..
나이가 들어 뿌연 것일까
아니란 걸 알면서도
드는 생각
장터 안 그 강정집 아저씨는
지금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알 수 없는 미완의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