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시

위로

by Far away from

갑자기 내리는 눈이 가로등 빛을 타고 손을 뻗어

날 포근히 감싸 안아준다


차가운 것이 뜨거운 것을 위로한다


세상에 위로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들에

모양이나 온도, 형태가 상관있을까?


때론 과거의 기억나지도 않는 그 사람이

때로는 나의 아팠을 때의 과거가

현재의 나를 위로하기도 한다


발걸음에 뽀드득 대며 자신을 내 신발 모양으로 이그러뜨리는 눈덩이들도..

이른 새벽 가로등 빛에 손을 뻗어오는 눈송이들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채

또 길을 걷고 있는 나에게

깊은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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