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Feb 15. 2022
갑자기 내리는 눈이 가로등 빛을 타고 손을 뻗어
날 포근히 감싸 안아준다
차가운 것이 뜨거운 것을 위로한다
세상에 위로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들에
모양이나 온도, 형태가 상관있을까?
때론 과거의 기억나지도 않는 그 사람이
때로는 나의 아팠을 때의 과거가
현재의 나를 위로하기도 한다
발걸음에 뽀드득 대며 자신을 내 신발 모양으로 이그러뜨리는 눈덩이들도..
이른 새벽 가로등 빛에 손을 뻗어오는 눈송이들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채
또 길을 걷고 있는 나에게
깊은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