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Feb 15. 2022
할 말이 많이 있지만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이 있지만
해야 할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어린 내가 나와
내게 고개를 들지 못한다
중요한 순간에 나를 도와주지 못한 건
결국 나일까
세상을 향해 화살을 겨누지 못하는
어린 나를
나 자신도 봐주지 않은 걸까
어둠 속에서만 떳떳했던 내 안의 것들을
무엇으로 녹이고 부셔야
얼음이 녹고 추위가 가실까?
어린 나의 어두운 모습이
밝게 웃으며 내게 고개를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