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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꽃 같은 그녀이기에 괴로운 밤

by Far away from

피어있는 꽃들은 많은데

굳이 몽우리진 꽃을 쳐다본다


금방이라도 피어날 것 같아

살짝 간지럽히면 그 속을 보여줄 것 같아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꽃은 쉽게 피어주지 않는다


나는 이내

언젠간 몽우리였을. 피어있는 꽃들을 보지만

몽우리진 그 꽃에 대한 아쉬움을

쉽게 버릴 수 없다


그 꽃이 만개한 날이 있었다

왜 좋은 기억은 계속 시간을 더듬어 과거로 가는지..


더듬고 더듬다가 멈춰 선 곳엔

그녀의 그림자 없는 맑은 미소가 보인다


수면에 비친 풍경은 아름답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다


마치 그런 듯한 모습의 그녀가

물결 타고 흐느적거리며 날 바라본다


꽃을 피울 수 없는 자책감이

그녀를 웃게 할 수 없는 괴로움이

가득 고인 밤


고인 물 수면 위로

또 한 번 그녀가 일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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