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Mar 25. 2022
피어있는 꽃들은 많은데
굳이 몽우리진 꽃을 쳐다본다
금방이라도 피어날 것 같아
살짝 간지럽히면 그 속을 보여줄 것 같아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꽃은 쉽게 피어주지 않는다
나는 이내
언젠간 몽우리였을. 피어있는 꽃들을 보지만
몽우리진 그 꽃에 대한 아쉬움을
쉽게 버릴 수 없다
그 꽃이 만개한 날이 있었다
왜 좋은 기억은 계속 시간을 더듬어 과거로 가는지..
더듬고 더듬다가 멈춰 선 곳엔
그녀의 그림자 없는 맑은 미소가 보인다
수면에 비친 풍경은 아름답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다
마치 그런 듯한 모습의 그녀가
물결 타고 흐느적거리며 날 바라본다
꽃을 피울 수 없는 자책감이
그녀를 웃게 할 수 없는 괴로움이
가득 고인 밤
고인 물 수면 위로
또 한 번 그녀가 일그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