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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함께 걷는 길

by Far away from

난 넉넉한 사람이 아니었다

남들이 쉽게 하는 일들도

간신히 해 내고

어렵게 해 내거나 해내지 못하거나..


여유롭게 해내거나

무엇을 하든 넉넉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을

신기하게 쳐다보곤 했다


가장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넉넉하고 여유롭게 그들을 이끌어주고 싶은데

항상 간당간당하다


앞에서 끌기보다는

긴장된 모습으로 손잡고 옆에 서서 가는 나

그래서 좋은 건 그들의 옆모습을 볼 수 있어서다


옆에 있지만 나에 대한 믿음이 담긴 표정을 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난다


찬란한 태양이기보다

눈앞의 돌이나 풀 같은 '나'이지만

그러기에 함께 걷는 이 길이

행복하다


그저 '운명'이라 받아들여주겠니?

그런 너희들의 '운명'이 그리 나쁘거나

싫진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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