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Mar 25. 2022
난 넉넉한 사람이 아니었다
남들이 쉽게 하는 일들도
간신히 해 내고
어렵게 해 내거나 해내지 못하거나..
여유롭게 해내거나
무엇을 하든 넉넉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을
신기하게 쳐다보곤 했다
가장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넉넉하고 여유롭게 그들을 이끌어주고 싶은데
항상 간당간당하다
앞에서 끌기보다는
긴장된 모습으로 손잡고 옆에 서서 가는 나
그래서 좋은 건 그들의 옆모습을 볼 수 있어서다
옆에 있지만 나에 대한 믿음이 담긴 표정을 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난다
찬란한 태양이기보다
눈앞의 돌이나 풀 같은 '나'이지만
그러기에 함께 걷는 이 길이
행복하다
그저 '운명'이라 받아들여주겠니?
그런 너희들의 '운명'이 그리 나쁘거나
싫진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