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May 1. 2022
배움으로 알 수 있을까?
돌 사이를 통과하며 공기와 섞여 두드리는 계곡물의 공명 소리에서 전해져 오는 감동을.
햇볕이 반사되어 낡은 다리 밑에 일렁거리는 계곡물의 그림자
물 스스로가 그림자를 만들 수 있다고
상상이나 했을까?
숱한 지식과
넘쳐나는 상식과
끝도 없는 배움과 정보의 홍수 속에 난
가물어 있었던 걸까?
그저 피하기만 했던
봄철 꽃가루가
이젠 그저 눈 같아
어쩌면 감동스럽기까지 한 이 풍경 속에서 난
멈춰서 있다
바삐 보내도 가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가는 하루를
난 때론 수많은 배움 끝에 남는 몇 조각 지식으로 만족하고
간혹 이런 낯설고 본능적인 깨달음으로 감동하며
어떤 사람이 되고 있는지도 모를 무자각 속에서
또 한 번 그렇게 흘려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