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May 12. 2022
아카시아 향기가 난다
어디서 오는지도 모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아카시아 향기가 난다
그 향이 어디서 오는지 궁금해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그저 그 향기를 찾지 않은 채 즐기기만 하기로 한다
아카시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가시가 많은 나무
뿌리가 가늘고 길게 뻗어 주변을 황폐화시킨다는
일본에서 심었다는 그 나무
그 모든 이야기들은 접은 채
그저 지금 느껴지는 것만 느끼기로 한다
올해는 유독 아카시아 향이 짙다
기분 좋은 밤공기의 선선함과 더불어
아카시아 향이 곁들여지고 나면
잘 차려진 만찬을 즐기는 기분이 든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또 아카시아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되는 아카시아
각자의 이야기는 각자의 이야기대로..
수많은 아카시아 이야기가 있지만
길거리에 송이송이 떨어진 아카시아 꽃은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 채 아침을 맞이한다
새벽 청소부에겐 그저 향기 나는 쓰레기
짧은 시절 짙은 향 피우고 평범한 가시나무로 살아가는
어쩌면 우리의 젊은 시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