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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 away from
Jul 09. 2022
기차나 야구장, 극장 등에 있는 가운데 팔걸이. 두 사람이 앉을 때 한 사람이 차지하면 그 옆사람은 그 팔을 피하다 보면 불편하기 그지없는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아니나 다를까 민재는 가운데 팔걸이를 차지해버리고, 나는 그 팔걸이를 피하다 보니 왼쪽 팔걸이 쪽으로 바짝 붙었는데도 자리는 좁게 느껴진다.
그렇게 가기 얼마쯤...
민재는 내 오른손을 끌어다가 손을 잡는다. 두 어깨가 겹치고 손이 만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좁다고 생각했던 좌석이 엄청나게 넓어지고 내 왼쪽 팔은 왼쪽 팔걸이에 올려놓기 힘들 정도로 팔걸이에서 멀어졌다.
'이 자리가 이렇게 넓었나?'
처음 알았다. 이 좁은 두 좌석이 이렇게 넓어지는 마법이 존재하였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