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지

ETRO Shantung

by Far away from

무심결에 백화점에서 받았던 시향지.

진하고 농익은 향기가 무척이나 날 자극한다.


콧속을 타고 마치 눈과 뇌를 타고 흘러서 심장속으로 파고 드는것처럼..


농익은 열대과일의 느낌과 더불어 푸르르고 드넓은 바다를 보며 투명한 샤워부스에서 상큼한 오이향 바디워시로 샤워하는 듯한 청명함이 느껴진다.

첫사랑의 아련함과 가끔은 슬프기도 하고, 때론 열정적이기도 하고.. 사람의 마음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사무실 모니터 앞에 꽂아둔 시향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지만 향기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변해버린 향기인 것인데..

그 향은 마치 추운 날씨에 관리가 잘된 향기나는 장롱속에서 오랜만에 꺼내입은 외투를 툭 털때 나는 냄새와 같이 아련하다.


부디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모든 것은 단지 유한할 뿐 영원하지 않다는 교훈을 남기고 사라지겠지.


가는 이의 외투자락은 항상 아쉽다.

특히나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이의 외투자락은 가슴절절한 그리움을 남기고 사라진다.

20160725_212817_001.jpg


매거진의 이전글고통을 향한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