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어쩌면 죽음은 '생'일 것이다

많은 생물들이 죽어가는 이 가을에

난 삶을 느낀다


올해도 짧게 스쳐갔던 많은 것들

죽어가고 떠나간 것들과

남아있는 것들


늙어가는 것들

시들어 가는 것들

몇 안 되는 더더 타오르는 것들


똑같이 뜨고 지는 태양 아래

때로는 시린 날들

아주 가끔은 따뜻한 날들


나도 모르게 왈칵 쏟아져 나오는 울음을 삼키며

터져 나오려는 수많은 말과 마음을 삼킨다


어쩌면 생은 죽음일 것이다

수많은 죽음은 길가에서도

그리고 내 마음속에도

흔히 널려있다


가을은 찬란하다

찬란한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수많은 아픔과

수많은 죽음을 품고 나서야

찬란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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