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Dec 24. 2022
쌈을 싼다
쌈에는 이것저것 많은 재료가 들어가야 맛있다
아니. 그래야 맛있다고 했다
난 나이가 든 모습이지만
어릴 때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기도 하다
잘 먹는다 복스럽다는 그 말에
쌈은 점점 더 커졌고
입에 다 감당하지 못할 크기의 쌈에
목이 턱턱 막히기도 했지만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모습에 쌈은 더 커져만 갔다
고운 미소를 가지셨던 그때를 지나
웃으면 찌그러져 못생겼다고 안 웃으시는 엄마
엄마가 준 동치미와 섞박지 김치가
말캉거리며 삭아있다
아삭거리고 맛있을 때 왜 내어놓지 않았냐고
아내를 원망해 본다
맛있을 때 김치통에서 하염없이 삭았을 그 김치가
좋은 시절 자식 키우느라 집에서 삭았을 엄마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이상하게도
화가 나는데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