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붉은 노을이 졌다

크고 또렷이 보이는 해가 친근했다

중천에 떠있는 해는 낯선데

뜰 때와 질 때 마주하는 해는 익숙했다


짧게, 자주 봤었나 보다

금방 떠올라 버리고

금방 져버렸다


중천에 떠서 그 온기를 오래 주는 해보다

잠깐, 붉고 아름답게 뜨고 지는 해가

오히려 좋았다


해가 지면

해가 있던 곳 주변으로 예쁜 빛이 번져가

잠시나마 해를 기리며 추억할 수 있었다


강렬한 기억 때문인지

지고 난 후의 하늘도 아름다워서인지 모르겠지만

노을질 무렵의 모든 게 좋았다


하늘을 나는 새의 모습도 좋았고

차가워지는 공기

어둑해지며 습해지는 느낌도 좋았다


마치 누군가가 좋으면

그 주변의 모든 게 다 좋아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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