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Jan 8. 2023
붉은 노을이 졌다
크고 또렷이 보이는 해가 친근했다
중천에 떠있는 해는 낯선데
뜰 때와 질 때 마주하는 해는 익숙했다
짧게, 자주 봤었나 보다
금방 떠올라 버리고
금방 져버렸다
중천에 떠서 그 온기를 오래 주는 해보다
잠깐, 붉고 아름답게 뜨고 지는 해가
오히려 좋았다
해가 지면
해가 있던 곳 주변으로 예쁜 빛이 번져가
잠시나마 해를 기리며 추억할 수 있었다
강렬한 기억 때문인지
지고 난 후의 하늘도 아름다워서인지 모르겠지만
노을질 무렵의 모든 게 좋았다
하늘을 나는 새의 모습도 좋았고
차가워지는 공기
어둑해지며 습해지는 느낌도 좋았다
마치 누군가가 좋으면
그 주변의 모든 게 다 좋아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