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숨(2)

by Far away from

숨을 쉰다

잘 때도

자지 않을 때에도


때로 숨이 쉬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면

크게 숨을 들이마셔본다


나에게 숨이란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수단이자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통로


아침 풍경은 평화롭다

줄넘기하는 아이들

한두 번의 랠리도 진행되지 않지만

탓하며 자책하고 깔깔거리며 배드민턴 치는 아이들


그 모든 평화로운 아침 풍경에

아빠는 없다


아빠 없는 아침이 자연스러운 아이들에게는

아빠 있는 아침이 좋지만 낯설다


아빠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

삶의 유일한 통로라 생각되는 그곳으로


숨이 안 쉬어지지만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매미가 응원하듯 힘껏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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