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간(間)(2)

by Far away from

그 사이 공간은 짧지만 길었다

한 발짝 내달을 때마다 목적지에 가까워졌지만

결국 목적지는 없었기 때문에 급하게 갈 필요는 없었다


날이 더웠기 때문에

길었고

여유로웠다


이 느슨한 햇살 아래서라면

심장병, 상사병 같은 죽을병도 낫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가득 찬 햇살 아래 먼 곳을 다녀왔지만

이곳과 그곳은 다르지 않았고

단지 다른 것은 내 마음이었다


너와 나 사이는 그렇게 다시 멀었지만

눈빛이 닿아있거나

마음이 닿아있거나

하물며 찰나의 기억 정도는 닿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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