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차에 올라 시동을 건다.
시간은 37분..
차의 시계는 정확한 시계보다 8분이 빠르다.
국도로 접어드는 집앞 도로의 좌회전 신호는 차량 시계로 37분 중간쯤에 켜저 38분이 되면 신호가 바뀐다.
밟아야 할지 천천히 갈지를 생각해야 할 시간이다.
지금 막 37분이 되었다면 신호등을 통과할 수 있고, 38분이 되기 전 37분이라면 늦을 것이다.
좌회전 신호를 놓치면 무려 5분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에 지각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다.
아쉽게도 차량용 시계에는 초침이 없고, 나는 결정을 해야 한다.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는다.
다행히 오늘은 빠른 37분..
신호가 바뀌기 직전에 통과하는 쾌감을 맛본다.
37이라는 숫자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37분.. 결정해야 한다.
엑셀을 밟을 건지..
천천히 가야 할지..
엑셀을 밟고 곤두세우면서 가기는 너무 피곤하고,
느리게 가자니 너무 아까운데다가 도착지에 다다라서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항상 그렇듯이 어떠한 선택이든 완벽한 것은 없다.
내 나이 37..
엑셀을 밟아야 할까? 천천히 가야 할까?
이제 제법 선선해진 공기가 잔잔해진 내 마음에 물결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