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by Far away from

최근에 TV에서 한 배우가 소개해서 읽게 된 책이 있다. '애도일기'라는 책인데 어머니를 잃고 나서 극도의 슬픔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슬픔이란 감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익숙하지만, 극도의 슬픔을 단기간의 메모속에서 접해본다는 것이 무척이나 관심이 갔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글을 쓰면서 롤랑 바르트라는 필자는 이 메모가 대중화되거나 다른사람들의 칭송을 듣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았을거란 사실이다.


글의 중간에 이런 말이 있다.


'나의 슬픔이 수렴되는 것, 일반화되는것을 나는 참을 수가 없다. 그건 마치 사람들이 나의 슬픔을 훔쳐 가버리는 것 같아서다''


이 말을 보는 순간 나는 극도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 필자가 진정 원하는 것은 그 슬픔의 감정에 빠진채 흔들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지 결코 그 슬픔을 누군가와 나누어 줄이거나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큰 한숨을 내쉬고 천정을 바라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 하였다.


'진정'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린 지금.. 사람들은 남이 알아주는 일을 하기 급급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어필을 한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숙명같은 그 행동들을 난 잘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간다는 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지만, 자꾸 '진정'이란 단어와 멀어져 살기가 싫어 매일매일을 몸부림친다.


과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때가 생각났다.

내가 사랑하는 감정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 단지 그녀를 사랑하기만을 바랬던 시절..


'진정'이 '진정'일 수 있는 것은 단지 내가 무언가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때문에 '진정'이란 것은 지독히 고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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