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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Aug 24. 2023

나의 정원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살기 위해 특별해야 했고

살기 위해 평범해야 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나의 목표는 '생존'이었나 보다


살아야 뭐든 할 수 있으니까

살면서 많은 것들을 접하고, 가꾸고..

또 많은 것들을 만들어내고.


내가 만든 것들에 최선을 다하고

나의 희생으로 그들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거면 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희생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오히려 나의 목표였던 '생존'을 가능하게 했고

그들 안에서 나는 살아갈 수 있었다


내가 만든 꽃밭, 정원..

내가 정성스럽게 만들고 가꾼 것들로 인해

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다

가을은 모든 것들이 무르익고 성숙해지고..

겨울은 겉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이 삭막해지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은 풍성해지는 계절


몇 번을 반복했을지 모를 그 계절 속에

또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나의 정원도 변해갈 테지만


그 과거를 함께하고

같은 시간을 나누고 웃으며 지냈던 너와 나

나로 인해 태어난 너.

또한 너로 인해 새로 얻게 된 나의 생명은

사슬처럼 연결되어

너와 함께 나의 많은 질문들에 대답을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투명한 계절 가을

너와 함께가 아니라면

많이 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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